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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고 남은 이파리가 건조하다
남아 있는 내 것들을 지켜야 한다

한동안
미친 듯 서로
놀아나던 바람이건만


-최성자의 시조집《수렴의 시간》에 실린
시 〈나무의 경계〉 중에서 -


* 떨구고, 버리고, 비워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야 수렴하고 갈무리하여
근본인 생명 줄기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더 응축시킨 에너지로 다시
피워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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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된 독서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전깃줄을 다시 이어붙이면 전류는
다시 통하지만, 사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지적인 상상력이 끊어진 뒤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므로 여유가
생겼을 때 띄엄띄엄 책을 읽고 필요한 만큼의
지적 생활을 이어나가겠다는 산술적
계산으로는 당신이 기대하는
지적인 삶은 건설되지 않는다.


-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적 생활의 즐거움》 중에서 -


* 작가가 책을 쓰는 것에 견주면
그 책을 읽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요.
책에는 기승전결이 있으므로 온전히 이해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주마간산으로 훑어보거나
도중에 중단하고 맙니다. 독서에도 예의가
있습니다. 중단된 독서는 건축으로 치면
부실 공사와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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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몰입이라는 단어에는
'푹 빠져든다'라는 뉘앙스는 충분히
전달되는 데 반해 진정한 몰입을 위해서
꼭 필요한 비몰입의 시간, 즉 무질서한 시간,
게으름의 시간, 빈둥거리는 시간, 휴식과 같은
충분한 이완과 여백의 시간들에 관한 중요성이
간과되는 측면이 있다. 사실 무엇이든 주어진
계획을 열심히 잘 지키는 것, 성실한 것을
미덕으로 삼아온 우리에게 휴식이란
어쩐지 죄책감마저 느끼게 하는
불편한 영역이 된 것 같다.


- 조우석의 《간헐적 몰입》 중에서 -


*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들숨이 있으면 날숨이 있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은 끊어지고야 마는 것처럼
긴장 속에 열심히 일한 뒤에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성취하려면 쉼 없이 노력해야만
한다는 강박감 탓에 쉬면서도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자의 글처럼 비몰입의
시간, 빈둥거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건강하게 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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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타버렸다면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았을 것을
그토록 오랜 시간
그리워하며 태우는 마음의 불꽃은
어디서 연유한 걸까
오래오래 태우기 위해
그렇게 밤을 쌓아두었던 걸까

밤을 태워서 덥히는
마음의 아랫목은
새벽녘까지 따스하다


- 윤명희의 시집 《작달비》에 실린
  시 〈귀한 인연〉 전문 -


* 살다보면
참으로 귀한 인연을 만납니다.
우연 같은데 우연이 결코 아닙니다.
언젠가 뜨겁게 타는 마음으로 갈망하고
그리워하던 소망이 우연처럼 다가온 것입니다.
그렇게 만난 인연은 밤새워 불을 태우듯
식지 않습니다. 새벽까지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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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좋은 건 누구나 안다.
모든 운동은 실시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니까 말이다. 그런데 몸 펴기 운동은
이십여 년 실시하던 어떤 운동보다 결과가 좋았다.
2010년 12월에 사제 보건 진료소에서 몸 펴기 운동을
시작하였다. 비교적 넓은 회관이었으나 운동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착순
30명으로 시작한 것이 45명이 넘게
참여하였다. 대부분이 걷기
힘들어 하는 분들이었다.


- 김명천의《옥양목》중에서 -


* 운동의 기본은
몸의 '확장'과 '수축'입니다.
'이완'과 '긴장'이라고도 말합니다.
이완의 출발점이 '몸을 펴는'것입니다.
긴장된 몸과 마음이 이완 모드로 들어가면
뇌파는 안정됩니다. 무언가에 몰두하다가도
가끔 기지개를 켜는 것, 이 또한
'몸 펴기 운동'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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