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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어머니 몸에서 배어 나온 땀 냄새 같은
저 쿱쿱한 냄새
진한 내음으로 떠다니는 시간 붙잡고
차분히 기다리라는 쉰내

마누라는 나를 위해 찌개를 끓인다
오랜 식음에 익숙해진 나
감기약 대체용으로 돼지고기 몇 점
송송 썰어 부글부글 익어가는 얼큰한 약

나른한 시간
차분히 삶의 실체를 알려주는
마음을 정리해 주는 냄새


- 이종범의 시《김치찌개》전문 -


* 우리 음식 가운데
가장 친숙한 것이 김치찌개입니다.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돕니다.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좋습니다. 우울한 날, 의욕을 잃은 날도
괜찮습니다. 아내나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볼에 화색이 돌고
기운이 납니다.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언제나 효과가 좋은 치유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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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터지면서
속마음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제가 이 세상에 혼자인 것만 같고
비참했어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우리 가족은 내가 힘들 때 공감이란 것을 전혀
해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자식이 힘들어하면
먼저 내 딸의 마음을 알아주고 편도 들어주고,
해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한 번도
내 편을 안 들어줬어요. 엄마에게
너무 화가 나요."


- 배재현의《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중에서 -


* 엄마는
전능자도 수호천사도 아닙니다.
그러나 아들딸들에게 엄마는 특별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모두가
등 돌릴 때 마지막까지 남아 나를 지켜줄 사람,
말 못하는 내 마음을 알아주고 읽어줄 사람,
뜻 모를 외로움과 화를 풀어주는 사람도
엄마입니다. 엄마도 할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으로는 엄마가 전능자의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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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을 담은 고백



우리가
무엇이든 말할 줄 알게 되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해야 한다.
철저하게 진정성을 담은 고백을 듣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 이 땅에 인류가 존재한 이후 온전히 진심을 담아
고백한 이는 없다. 누구도 마음속 전부를 내놓지 않았다.
심지어 열렬한 성인 아우구스티누스도 자신의 영혼
밑바닥까지 드러내지 않았고, 가엾고 위대한
루소는 광적으로 치달아 자기 자신마저
비방하기에 이르렀다.


- 아나톨 프랑스의《에피쿠로스의 정원》 중에서 -


* 고백은
사람 사이 믿음의 통로입니다.
사랑도 고백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에 진정성이
담겨야 믿음과 사랑이 깊어집니다. 진정성 있는 고백은
자기의 맨살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남몰래 묻어두었던 것,
꽁꽁 묶어 깊은 곳에 감추었던 것, 영혼의 밑바닥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위대한 성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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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우리는 말한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이 나보다 강해서 끌려다녔어요."
그것이 씨앗이고, 습관 에너지인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과거의 많은
세대에게서 물려받았다.


- 틱낫한의《화해》중에서 -


* 원치 않는 말을
불쑥 뱉어놓고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치솟는 화와 이유 없이 가라앉는 우울은
내가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의
부모와 조부모와 그 윗대 조상들의 삶은 흐르고
흘러 내 안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만약 다음
세대로 좋은 씨앗을 전해주고 싶다면
지금 나에게서 끝내고,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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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만으로도
하루를 기쁘게 보낼 수 있다.
일하다가 잠깐 쉬고 싶을 때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본다. 눈에 띄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그냥 마음속으로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하며 기원한다. 마음속으로 미소 지으면서
하면 더 좋다. 사람에 따라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세 번
하는 데 약 15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평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일 경우에는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
좋아하거나 중립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먼저
해보고, 자신감이 생기면 싫어하거나
불편한 사람에게도 시도해보라.


- 김병전의《이제 당신이 명상을 해야 할 때》중에서 -


* 명상의 방법은 많습니다.
15초 명상법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간이 중요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명상의 효과도 다양합니다. 비움과 채움,
이완과 몰입, 상처 치유, 몸과 마음의 평화,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회복됩니다. 지금 당장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불과 15초의 짧은 시간
미소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기쁨과 행복감이 뒤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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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오해도, 다툼도 없었다.
나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여동생,
온 세상을 합친 것보다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여동생과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해 활기차게 탐험 길을
나선 것 같았다. 나는 탐험 길에서 주변 세상을 보았다.
그 세상은, 존재했으되 과거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상이었다. 열정적이고 생기 넘치는 소년, 소녀들,
행복하고 희망에 찬 연인과 부부들도 많았지만
불행한 실패의 비율 또한 고통스러울
정도로 높았다.


- 샬럿 퍼킨스의《내가 살고 싶은 나라》중에서 -


* 오빠와 여동생.
참으로 특별한 관계입니다.
저에게도 두 여동생이 있습니다.
지난 세월 함께 쌓인 기억들이 많습니다.
쓴 맛 단 맛도 같이 맛보았고, 오해와 다툼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깊은 형제애가 생겼고, 제법 나이 든 이제는
오해도 다툼도 없습니다. 삶의 고통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행복하고 희망에 찬 미래를 위한
탐험 길에 기꺼이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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