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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밥상에
푸른색을 가미하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강낭콩이나 꼬투리째 먹는 청대 완두 무침은
그렇다 치고 고야 두부를 섞은 쑥갓이나 냉이
무침이 꽤 괜찮다. 미리 불려둔 고야 두부를 뜨거운
물에 잘 삶아 식힌 후 물기를 꼭 짜서 가늘게 채를
친다. 이것을 식초, 간장, 설탕, 미림과 함께 조린
다음, 식혀서 참기름으로 버무린다. 여기에 데친
쑥갓이나 냉이를 잘게 채썰기 해 섞는다.
색감도 무척 보기 좋고, 건조식품과
계절의 흙이 어울린, 풍미가
좋은 맛이라고 생각한다.


- 미즈카미 쓰토무의 《흙을 먹는 나날》 중에서 -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겨울 밥상에 푸른색이 놓이는
정경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입맛이 다셔집니다.
밥상의 미학입니다. 이왕이면 건강한 아름다움,
'사람 살리는' 밥상에 영양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런 밥상이면 한 끼
식사가 그야말로 명상이고
기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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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은
우리의 관점에 도전장을 내밀거나
적어도 진지하게 고민하게끔 함으로써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비판받은 부분을
바꾸지 않을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결정을 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 윌 구이다라의 《놀라운 환대》 중에서 -


* 비평이 없는 사회는
성장이 멈추거나 아예 죽은 사회입니다.
비평을 통해서 우리는 방향 전환을 꾀할 수 있습니다.
극단의 길도 피할 수 있습니다. 극단에 이르기 전에
비평을 받아들이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 개인과
공동체를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비판과
비평을 수용하지 않는 사회는 발전이
없이 소멸되어 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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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벌떡 일어납니다
어둠이 이쪽과 저쪽으로 갈라집니다

그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갑니다
방향을 틀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갈라진 어둠은 곧 닫힙니다
나는 거기에 갇힙니다

벌건 핏물이 올라옵니다
거기 사람 맞습니까
또 아침입니다

정말 이렇게 사는 게
맞습니까


- 손미의 시집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 에 실린
  시 〈불면〉 중에서 -

* '푸른 뱀'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쉽게 잠들 수 없고, 겨우 잠이 들었어도 가위에
눌린 듯 벌떡벌떡 일어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지없이 아침은 오고
또 다른 하루, 또 다른 한 해가 시작됩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와주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다는 한강 작가의
말이 새삼 가슴을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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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쓸쓸하다고 한 것은
흙도 잠들기 때문이다. 솔직히
밭을 보아도 살아 있는 것은 무, 시금치, 파
정도이고 여름 같은 축제는 없다. 아침저녁으로
밭두둑에는 서릿발이 선다. 추운 아침에는 흰 얼음
기둥이 나타나며 무는 물론 파도 얼어 있다.
모두 잠들어 있다. 이런 밭에서는 흙을
먹는 나날은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한다.


- 미즈카미 쓰토무의 《흙을 먹는 나날》 중에서 -


* 겨울에는 흙도, 나무도,
씨앗도 잠듭니다. 동면의 시간을 거쳐야
봄에 힘차게 흙을 뚫고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도 하루 일과에 지쳐 잠자리에 들고,
이튿날 아침 다시 기운을 얻어 일어납니다.
모든 것은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물며 흙도 겨울엔 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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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진실을 말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용기, 지혜, 정의,
절제를 네 가지 주요 덕목으로 꼽았고,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용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용기가
다른 덕목들을 지켜주는 근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용기 없이는 다른 덕목을
일관되게 실천할 수 없고,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켜낼 수도
없습니다.


-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의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중에서 -


* 용기는 때로
손해와 희생을 초래합니다.
진실을 말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용기 내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눈앞의 위기가 보이는 순간에 돌아서고 마는 것입니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
최고 최선의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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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떠날 때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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