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라, 저 새 지금
낮달을 물어 나르고 있나 봐
새의 입에 물린 달이 말했다
들어 봐! 저 새가 물어 나르는 시간 속에
긴 숨소리 같은 것이 들리지 않니
나는 그저 달을 우두커니 보고 있었다
그가 조금씩 내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와 나는 하나가 되었다
- 문재규의 시집 《달을 물어 나르는 새》 에 실린
시 〈달을 물어 나르는 새〉 중에서 -
* 새와 달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새가 달을 물고 나는 것을 바라보는 찰나,
새도 달도 내 안에 하나 되어 들어옵니다.
역사와 현실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어둠의 골짜기에서 벗어나
빛을 바라보는 찰나, 모든 것은
빛 속에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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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을 물고 나르는 새 2025.06.04
- 상처를 씻는다 2025.06.04
- 쿠팡 대통령 선거일에 배송 안함. 2025.06.02
- 새도 사나워질 수 있다 2025.06.02
- 모래알 2025.06.02
- 새가 길을 찾는 방법 2025.05.30
달을 물고 나르는 새
상처를 씻는다
자고 나면 피고
자고 나면 지고
자고 나면 잎이 나오고
자고 나면 연초록 잎 짙어지고
자고 나면 아침이
금방 노을이 내리고
상처 난 가지에 핀 봄 꽃사태
그 꽃에 취해 상춘을 하며
여러 모양의 상처를 씻는다
- 권희수의 시집《밀려왔다 밀려갔을》에 실린
시〈상처를 씻는다〉전문 -
* 나무도 꽃도
상처와 함께 자라납니다.
더 단단한 옹이가 생기고, 더 강력한 향기를
풍깁니다. 사람을 취하게 합니다. 사람도,
역사도, 고난과 상처 속에 자랍니다.
지나간 고난 속에 뜻이 있고,
씻고 또 씻어낸 상처 속에
미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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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대통령 선거일에 배송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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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 사나워질 수 있다
새는 사나워질 수 있다.
한배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몸집이 작은
자기 동생을 잡아먹기도 한다. 일부 종의 수컷은
번식 영역을 놓고 육탄전을 벌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종은 육체적으로 격하게 싸우지 않는다. 그럴
여력이 없다. 만약 부상을 당하면 날지 못하니까.
새들은 노래로 자신의 장소와 가족을 지킨다.
시끄러운 노래로.
- 트리시 오케인의《나는 새들이 왜 노래하는지 아네》중에서 -
* 동물에게도
집단의식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과 종족의 보존을 위해 행동하는
본능적 집단의식입니다. 전혀 배우지 않고도
그들은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약한 개체들일수록
무리지어 다닙니다. 새가 대표적입니다. 종족을
지키는 것이 곧 자기를 지키는 것이기에
때론 몹시 사나워집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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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길을 찾는 방법
새가 길을 찾는 방법
대부분의 새는
서늘하고 바람이 적은 야간에
이동을 한다. 땅거미가 질 무렵 출발해서
열심히 날갯짓을 하다가 좋은 휴게소에 들러
다음날을 위해 연료를 보충한다. 새들은 구름이나
안개가 시야를 가려서 지면 가까이 날아야 하는 밤을
제외하면 대개는 고도 400~6000m 사이에서
이동한다. 새들은 별과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해서 길을 찾는다.
- 트리시 오케인의《나는 새들이 왜 노래하는지 아네》중에서 -
* 새들에게는
본능적으로 GPS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우주의 흐름을 읽습니다.
언제 날고 언제 쉬어야 하는지를 절로 압니다.
학습한 것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자연물 거의 모두에
이런 지혜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인간만이 제대로
알아채지 못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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