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무는 이별하는 법을 배울 때
나이테를 만든다

세상의 이별이란 모두 슬퍼
어떻게 이별하는 것이 덜 아플지
속 깊이 염려할 때
나무는 사랑을 배운다

이별하지 않으면 안 될 때
나무는
사랑한 기억의 무늬 한 겹을
가슴에 새겨 넣는 것이다


- 권효진의 시집 《카덴자의 노래》에 실린
  시 〈나이테〉 전문 -


* 모든 역사는 반복됩니다.
그러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동심원을 그리며
자라납니다. 나무도 작은 원에서부터 한 겹 한 겹
바깥으로 커갑니다. 해마다 하나씩 어김없이
나이테를 만듭니다. 사랑의 기억, 아픔의
기억들을 삼키며 아름다운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반응형

'생활의 발견 >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툼 - 사랑의 그림자  (0) 2023.11.20
'어른 아이' 모차르트  (0) 2023.11.17
마음의 고요를 보석으로 만드는 길  (0) 2023.11.15
슬프면 노래하고 기뻐도 노래하고  (0) 2023.11.14
가을 들판  (0) 2023.11.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