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반응형

작가로서 나의 루틴은
아침 창을 열어놓고, 차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글을 쓰는 것이다. 이때 클래식을
틀어놓으면 마치 창틈으로 흘러 들어오는 강물 소리
같아서 내게 어서 글을 쓰라고 등을 떠밀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십 년간 거의 매일 클래식과
함께해 온 것이다. 어찌 보면, 취향은 삶이란
나무의 나이테와 같다. 생의 한때를 보낸
결과로 생겨나는 것이니.


- 최민석의 《마드리드 일기》 중에서 -


* 작가의 루틴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입니다. 루틴은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그 약속을 충실히 지키다 보면 책 읽기와 글쓰기가 몸에
배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집니다. 이 루틴에 무엇을 함께
하느냐에 따라 품격이 달라집니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으면 책 속에 차향이 스며들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면 글 속에 음률이 흐릅니다.
생의 한때가 감미로워집니다.

반응형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눈  (0) 2025.03.10
포기하고 싶을 때  (0) 2025.03.07
산티아고 오르막길에서, 내 등을 밀어준 사람  (1) 2025.03.05
하루 한 시간씩 열흘!  (0) 2025.03.05
함께 살만한 따스한 공간  (0) 2025.03.05
반응형

화석처럼
오래 사는 나무도 있지만,
사람이나 나무나 생을 다하는 때가 온다.
나무야 그저 자연에 순응해 쓰러지지만, 사람은
이겨내려 애쓰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이겨내는 일도 정도를 벗어나면 보기 흉하다.
내 것을 사수하겠다고 정도를 포기한 이들의
이야기가 온 나라를 지배하는 지금,
헌법재판소를 지키는 백송의
안부가 궁금하다.


- 김기화의 《눈부신 당신의 시간을 헤아리며》 중에서 -


* 모든 것에는
'때'와 '정도'가 있습니다.
생(生) 할 때가 있고 멸(滅) 할 때가 있습니다.
때를 알아 순응하는 것이 순천(順天)이고, 이를
역행하는 것이 역천(逆天)입니다. 자신이 지금 어느
때를 지나고 있는지를 깊이 살피고 헤아려 처신하되
정도(正道)를 걸어야 합니다. 자칫 때를 놓치거나
정도를 포기하면 부끄러움만이
뒤따를 뿐입니다.

반응형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나를 좋아한다  (0) 2025.01.31
순간 몰입  (0) 2025.01.24
외모와 목소리  (0) 2025.01.22
아파트 부부 싸움  (0) 2025.01.21
누구나 복잡하구나  (0) 2025.01.20
반응형

언제나 꽃길을 걷고
이슬만 마시는 게 사랑이 아닙니다.
그런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평범한
일상의 삶 속에 잘 녹아든 사랑이어야
오래 갑니다. 가장 '사소한 일'에서도
지축을 흔드는 기쁨을 찾아내며
함께 일구어가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고
오래 갑니다.


- 고도원, 박덕은의 《당신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중에서 -


* '우리의 사랑은 영원하다.'
진실한 고백일지라도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일입니다. 영화의 주제가 되곤 하는
생을 뛰어넘는 천년의 사랑은 자신의 기쁨을 추구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상대를 위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지켜주고 싶은 헌신적인 사랑입니다. 그 마음으로
오늘 이 순간에 기쁨으로 사랑하면 천년의 사랑,
영원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응형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면의 음악'이 들릴 때  (2) 2024.09.25
건강한 장수 비결  (0) 2024.09.24
저항  (0) 2024.09.23
병이 있으니까 운동한다?  (1) 2024.09.23
인생의 축(軸)  (2) 2024.09.23
반응형

마음은
생의 원천이요 고향이다.
영원에서 영원까지 향수에 젖은 삶을 사는
중생은 마음을 상실한 탓이다. 우리는 먼저
내가 내 마음을 부릴 수 없는 인간은 인간이
아님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어야 인간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마음을 내가 발견하여
쓰는 것이 인간이다.


- 김일엽의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중에서 -


* 마음은 의식,
또는 영혼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영혼은 이 세상에 올 때 깃들 몸을 취합니다.
마음, 곧 영혼이 깃든 집이 몸입니다. 한 세상 열심히
살고 나면 늙고 낡아진 몸은 해체되고 마음, 곧 영혼은
'나'의 근원으로, 본향으로 돌아갑니다. 진정한 '나'가
누구임을 아는 것, 그것이 자기 발견입니다. 몸이
본향으로 돌아가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위대한 발견입니다.

반응형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신  (0) 2024.04.01
고대 아이들의 놀이  (0) 2024.03.29
내 인생의 전성기  (0) 2024.03.27
나이 든 사람의 처신  (0) 2024.03.26
차이  (0) 2024.03.25
반응형

"정오가 지나면
모든 사물의 그림자가 생긴다네.
상승과 하락의 숨 막히는 리미트지.
나는 알았던 거야. 생의 절정이
죽음이라는걸. 그게
대낮이라는걸."


- 김지수의《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중에서 -


* 생의 절정!
그 절정의 순간은 일생 속에도,
하루 중에도, 매 순간에도 있습니다.
들숨이 절정에 이르면 다시 날숨이 시작됩니다.
들숨이 절정을 이루는 충만의 순간에 다시 하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날숨이 시작되지 않는다면
생명은 끝나고 맙니다. 삶과 죽음, 크나큰
섭리의 비밀은 숨과 숨 사이에 있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고통은 치유될 수 있다.
고통은 통찰력을 심어주고,
생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키며,
우리를 재생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딱지가 벗겨져야 새살이 돋는다.
- 마크 마토우세크, ‘상처와 마주하라’에서


정신분석학자 융이
“모든 신경증은 정당한 고통을 회피한 댓가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문제에 따르는 정당한 불편과 고통을 피하기 때문에
우리의 성장은 멈추고 정신은 병들게 됩니다.
용기를 가지고 문제를 정면 돌파할 때 성장, 자신감, 내공이 쌓입니다.
고치가 나비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고치를 깨뜨리고 나오는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