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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말한다.
'바람이 온다. 소리에 집중하라.
저 소리의 감정과 변화를 느껴라.
소리가 화를 낼 때, 소리가 사랑할 때,
그 소리의 모든 변화를 감지해라. 바람이
우리 얼굴을 핥고 지나갈 때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봄이건 가을이건 바람이 불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야 한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의 일정한 리듬을 느껴야 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뭇잎이 들려주는 소리와 냄새를
알아차려야 한다.'


- 심혁주의《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중에서 -


* 소리를 들으면 압니다.
바람이 부는지, 비가 내리는지.
화가 나 싸우는지, 사랑을 속삭이는지.
나뭇잎이 세게 흔들리면 바람소리가 달라집니다.
마음이 출렁이면 속삭이는 소리가 달라집니다.
내 안에서 나는 마음의 소리, 내 안 더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양심의 소리,
조용히 있어야 들립니다.
고요해야 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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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는 알 수 없지만
내면의 감각은 분명히 무언가를 느꼈다.
빛이나 소리의 느낌이었다. 섬세하지만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눈부신 빛의 형태였다.
그 빛이 교황의 흰머리 아래에 보이는 깨끗한
갈색 피부와 몸을 감싼 거칠고 얼룩진 천을
밝힌 것 같았다. 길게 울려 퍼지는
현악기 혹은 바람의 선율도
들렸다.


- 로버트 휴 벤슨의《세상의 주인》중에서 -


* 사람마다
그가 내는 빛이 있습니다.
밝은 빛 어두운 빛, 맑은 빛 탁한 빛.
어떤 사람은 눈부신 아우라를 내뿜습니다.
빛의 샤워처럼 하늘에서 쏟아지는 영적 에너지가
보는 사람을 압도합니다. 교황처럼 오랜 기도와 수행,
선한 생각과 목표, 그것을 뒷받침하는 삶이
빛으로 나타나 온몸을 휘감습니다.
바람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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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은
바람에 흔들려도
바람을 사랑합니다

꽃잎은
찢기고 허리가 구부러져도
바람을 사랑합니다

꽃잎은 바람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꽃잎이 떨어집니다.

- 소강석의 시〈꽃잎과 바람〉중에서 -


* 꽃잎은 모든 것을 바람에 맡깁니다.
바람 때문에 흔들리고 구부러지고 땅에 떨어져도
바람을 탓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그야말로 '꽃잎 같은 사랑'입니다.
오로지 꽃잎만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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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연을 
쪼개어 살지 않고 
바람이 부는 자연에 들어가 산다. 
나는 그들의 시가 그리워 거의 매년 티베트에 간다.
그곳에서 걷고, 웃고, 울고, 고독하고, 우울해하면서 
피와 살을 고르는 시인들을 만나고 그들이 사는 
집에 머문다. 그러다 어떤 슬픈 뼛조각이나 
머리카락을 발견하면 그걸 기록하고 
글을 쓴다. 

- 심혁주의《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중에서 - 


* 아침편지가 매년 산티아고에 
가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풍광,
순례자들의 천년 기도가 서린 곳, 그 길을 걷고 쉬고 
울고 웃으며 스스로 시인이 됩니다. 그러면서 얻어지는 
깊은 휴식과 치유.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찍는
그 경이로운 경험이 해마다 발걸음을 
다시 옮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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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고서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사람 맘이 사람 맘대로 되는
그런 사람 있다 


- 고창영 시집 《등을 밀어 준 사람》에 실린 시〈그런 사람〉전문 -


* 그런 사람 있습니다.
살면서 그런 사람 만나면 행운이고 행복입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 그 믿음이 차곡차곡 쌓여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사람, 바람이 
셀수록 믿음이 더욱 견고해 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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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바람도 방향을 바꿔
떠미는 
바람이 되기도 한다


- 고창영의 시집《등을 밀어 준 사람》 에 실린 시〈울컥〉전문 -


* 까닭을 모릅니다.
바람만 불어도 울컥하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도 울컥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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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낮은 기온, 매서운 바람에 해솔이 아기띠하고 사라봉으로!

7kg 64cm.  73일차. 생후 2배 성장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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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답게 바람이 많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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