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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말한다.
'바람이 온다. 소리에 집중하라.
저 소리의 감정과 변화를 느껴라.
소리가 화를 낼 때, 소리가 사랑할 때,
그 소리의 모든 변화를 감지해라. 바람이
우리 얼굴을 핥고 지나갈 때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봄이건 가을이건 바람이 불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야 한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의 일정한 리듬을 느껴야 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뭇잎이 들려주는 소리와 냄새를
알아차려야 한다.'


- 심혁주의《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중에서 -


* 소리를 들으면 압니다.
바람이 부는지, 비가 내리는지.
화가 나 싸우는지, 사랑을 속삭이는지.
나뭇잎이 세게 흔들리면 바람소리가 달라집니다.
마음이 출렁이면 속삭이는 소리가 달라집니다.
내 안에서 나는 마음의 소리, 내 안 더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양심의 소리,
조용히 있어야 들립니다.
고요해야 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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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 김용택의 시 <6월>(전문)에서 -



* 이 시를 읽는 순간 

그대 생각이 온 몸을 휘감습니다.

6월의 바람소리가 그대 음성으로 들리고,

6월 숲의 빗방울에서 그대 향기가 스며옵니다.

6월뿐만 아니라 7월, 8월, 아니 일 년 열두 달 내내

그대 생각을 하면 내 영혼이 살아납니다.

하루 해가 행복하게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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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이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 이생진 시, ‘벌레 먹은 나뭇잎’

 

우리 모두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 예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담아 이생진 시인의

‘벌레 먹은 나뭇잎’이라는 시를 보내드립니다.

황금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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