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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처음엔 하기스 쓰다가. 이래저래 가격대비 뭐 이유를 들다보니. 군기저귀로 굳어졌다.
가격차이가 1매당 6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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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똥·오줌 싸면 알려줘요”…아빠들이 만든 스마트 육아용품 스타트업


http://www.bloter.net/archives/281465


모닛 : http://goodmonit.com/




육아는 육체노동이다. 아이를 낳으면 변신로봇처럼 ‘짠’하고 부모 모드로 변신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꿈 같은 소리다. 한 생명을 오롯이 책임지는 건 숭고한 일이다. 그리고 딱 그 무게만큼의 고난을 동반한다. 


자고 있는 아기의 기저귀를 꼭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면, 아기 엉덩이의 온도와 습도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무게중심을 알아서 변화시켜주는 아기띠가 있다면, 아이를 재울 때에도 허리가 좀 덜 아프지 않을까? 초보 부모들이라면 귀가 솔깃할 이야기다.


삼성전자의 C랩 출신 스타트업 모닛은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이다. 육아용품에 부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센서를 만든다. ‘부모를 편안하게, 아기를 행복하게’라는 기업 슬로건에 맞게 스마트한 육아생활을 돕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스마트한 육아생활 돕는 ‘움직이는 힙시트’와 ‘대소변 센서’


모닛은 대소변 감지 센서 ‘베베핏’을 개발했다. 센서는 아기띠에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로 제작됐다. 부착하면 온도와 습도, 가스의 조합을 감지해 아기의 대소변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준다. 부착하지 않고 방안에 둘 수도 있다. 아기 주변의 공기 상태를 관리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홈IoT가 구축돼 있다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갔을 때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비접촉센싱 방식에 터치 센서가 통합돼 있어서 오작동을 걸러낸다. 외부의 상황인지 내부의 상황인지 구별도 한다. 정확도가 높다.



기저귀를 매번 손수 확인하는 건 분명 번거로운 일이다.


센서가 기저귀 상황을 감지하면 부모의 모바일 앱에 즉시 전송된다. 계속해서 아이 기저귀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와이파이가 내장돼 있어 집안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센서는 기저귀나 아기띠 외에 어디에든 달 수 있다. 예를 들면 유모차에 부착하는 것도 유용하다. 봄·가을에 유모차 후드를 씌우고 있으면, 햇빛으로 유모차 안은 찜통이 된다. 부모들은 그 상황을 알 수 없다. 그래서 북미에서는 유모차에서 아기가 돌연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센서를 달아두면 위험상황일 때 부모에게 알림이 가기 때문에 걱정을 덜 수 있다. 


부모로선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된다.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아이와의 교감을 나누는 데 쓸 수 있다.




박도형 모닛 대표는 “육아가 행복하다는 건 상상 속 이야기죠. 아이가 있기만 해도 행복한 게 아니라 교감을 나누고 시간을 보낼 때 행복한 거거든요. 허드렛일이 행복한 건 아니예요. 저희는 육아의 행복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모닛은 아이와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퀄리티 타임’이라고 말한다. 아이와 교감을 나누는 시간에 좀더 집중할 수 있게, 질 높은 육아시간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2시간 충전하면 일주일 내내도 쓸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는 획기적인 사용 시간이다. 모양은 동그랗고 크기는 40mm 정도로 작다. 다양한 육아용품에 부착하기 좋다. 혹시 아이 손에 들어가더라도, 목구멍에서 삼킬 수 없도록 크기를 맞췄다.


아기띠도 스마트하게 만들었다. 




아기띠에 컨버터블 힙시트 구조를 적용시켰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힙시트’다. 장시간 아기띠를 착용할 때 느끼는 부모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서다. 


원리는 간단하다.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힙시트를 접어 무게 중심을 어깨로 이동시키고, 어깨 통증이 느껴지면 힙시트를 펼쳐 무게중심을 허리로 이동시켜준다. 우리가 한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있다가 어깨가 아프면 다른쪽 어깨로 옮기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육아의 고통을 크게 덜어주는 아이디어다. 물론 여기에도 베베핏 센서를 부착할 수 있다. 햇수로 2년 동안 연구·개발한 결과물이다.


육아용품에 센서를 부착한다고 하면, 전자파 걱정이 들 수도 있다. 박 대표는 “인증을 철저히 받았어요. KC인증도 받았고 전파 인증 등 전부 사람이 써도 무해한 전자기기라고 평가받았습니다. 안전에 대한 개념은 심혈을 기울였죠”라고 답했다.


대기업 뛰쳐나온 아빠들의 도전



“기저귀가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데 부모들은 다 압니다. 아이한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어야 해요. 육아에는 이런 비유가 있어요. 물컵 한 잔을 들고 있으면 안 힘들어요. 그런데 하루종일 들고 있으면 죽을 것 같아요. 육아도 똑같아요.”


편리한 육아를 위한 제품을 고안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아빠들의 고된 육아경험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박도형 모닛 대표는 두 딸의 아빠다. 첫째는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했다. 집안 환경 때문인가 싶어 이사까지 했는데 더 심해졌다. 아이의 고통은 곧 부모의 고통이었다. 영유아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데,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영유아들은 특히 환경에 더 민감하다.


 


아기띠 아이디어도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낼 수 있었다. 아기를 재우려면 그저 잠들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몇 시간 동안 아기를 안은 채로 불 꺼진 거실을 하염없이 걸어야 했다. 허리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아기띠를 해도 하중이 실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결국 박도형 모닛 대표는 육아 중 허리 통증으로 119에 실려가기까지 했다.


그런데 육아의 어려움과 고통에 비해 시중에 나온 육아용품들은 제품 완성도가 낮았다. IT와는 거리가 멀었고, 좋게 말하면 ‘클래식’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기술 발전에서 소외된 분야였다. 육아에 대한 고민도 느낄 수 없었다. 앞서 말한 아기띠도 과거의 ‘포대기’에서 조금 세련된 형태로 변한 것뿐이었다.


‘육아가 이렇게 힘든데 세상에는 왜 이 정도의 선택지밖에 없는 거지?’


박도형 모닛 대표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MD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다 2009년 삼성전자에 입사, 전략마케팅팀에서 상품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글로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팀, 디자인팀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일했다. 퓨처 프로덕트팀에 합류하면서  IoT와 스마트 헬스에 눈을 뜨게 됐다.


그는 육아를 하면서 육아용품에 대한 불만을 주변에 토로했지만, ‘무슨 육아용품이냐’는 말을 듣곤 했다. 그러다 삼성전자의 C랩 행사, ‘해커톤’이 눈에 들어왔다. 박 대표가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었던 건, C랩 덕분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C랩(크리에이티브랩)을 운영해오고 있다. 대기업 특유의 경직성과 보신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만든 사내 창의개발 프로그램이다.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경합을 벌이고, 여기서 채택되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1년 동안 필요한 인력, 시간, 자율권은 물론 비용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 지금까지 25개사가 분사 과정을 거쳤다. 모닛은 삼성전자 C랩 출신 23호 분사 기업이다.


“주최자가 지인이었는데 ‘이런 거 한번 해보세요’ 하더라고요. 가서 밤 꼴딱 새워 프로토타입 만들고 콘셉트 공유하는 거예요, 라고. 솔깃했죠.”



이때 처음 아기띠 아이디어를 냈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합에 계속 참여하다보니 어느새 지금의 모닛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팀원은 총 7명이었는데, 직원 한 명은 육아 때문에 삼성전자에 남았다. 나머지 다섯 아빠와 예비아빠 한 명, 이렇게 6명이 함께 삼성전자를 나왔다.


 

아기띠로 출발해 빅데이터 비즈니스로


물리적인 센서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모닛의 핵심 무기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다. 고도화된 알고리즘으로 정확한 상황 판단이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통해 부모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도 있다.



“저는 수유 노트를 오래 썼어요. 안 하면 아내한테도 혼나거든요. 그런데 지금 애들이 좀 커서 생각해보면 수유 노트가 아이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거예요. 새벽 두 시 200ml. 기계적으로 기입하거든요. 앱에 데이터화시키면 눈으로 볼 수 있잖아요. 아이의 식사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거죠. 식사량이 늘고 있고 거기에 따라서 배변 활동도 이렇게 변하고 있구나. 이런 게 육아에 대한 인사이트거든요. 본인만의 육아 노하우가 쌓일 수 있는 거죠.”


모닛의 로드맵은 매년 새로운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비전도 뚜렷하다. 박도형 모닛 대표는 ‘데이터 비즈니스’를 바라보고 있다. 



“구글도 오만가지 데이터가 다 있어도 아기 생체 정보는 없어요. 선진국일수록 아기를 두고 실험하는 것은 민감하죠. 그러니  아기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하는지 데이터가 쌓이면 제약이나 의료, 헬스케어, 교육 분야에도 확대시켜서 반영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양육자 입장에서도 좋은 방향성이죠.”


해외 반응도 뜨겁다. 중국, 영국, 일본, 포르투갈 등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센서 모듈의 활용도가 높은 덕분이다. 모닛은 1차적으로 중국과 일본, 미국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중국은 1가구 1자녀 정책이 폐지된 이후인 2016년에만 1700만명이 태어났다. 규모 자체가 남다르다. 올해 출생자는 23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소황제’ 문화로 육아에 대한 투자도 아낌이 없다. 매력적인 시장이다.


모닛은 올 8월 제품 양산을 목표로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박도형 대표는 “아기가 왜 우는지, 왜 잠을 못 자는지 몰라서 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어요”라면서 “아기는 다 예뻐요. 하지만 육아는 힘들죠. 우리의 첨단 IT 기술로 아기와 부모가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자신의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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